종이 기반의 오프라인 매체가 온라인화한다고..?

종이 기반의 오프라인 매체가 온라인화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안되는 이유..

오프라인의 개념으로 디지털을 해석하려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기사 올려보고, SNS를 하루 웬종일 쳐다보고.. 인터랙티브한 콘텐츠 만든다고 삽질을 해봐야 오프라인의 개념이 강하게 머리에 박힌 이상.. 온라인을 이해할 수 없다. 머리에 박힌 오프라인의 개념을 버려야 가능한 것이다.
이따구 썰을 풀고있는 나 역시도 최근까지 오프라인의 개념으로 온라인을 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주댕이만 나불거리고 잘난체만 떨었지.. 실상.. 아무것도 몰랐다라는 것..)

종이기반의 오프라인 매체는 일단위 주단위 월단위로 독자에게 공급된다. 그래서 단위당 묶음이 중요하다. 1면이 보여줘야하는 논조와 섹션.. 기사배치.. 등등.. 가끔 지면을 막아줘야하는 단신까지.. 그 중 함량미달의 기사가 있어도 한 묶음으로 공급되기에 그냥 묻어간다.

온라인은 기사 개별소비다. 우리나라는 포털이라는 플랫폼으로 인해 기사 개별 소비가 더 심하다. 독자는 검색을 하던 포털 메인을 보던 매체 사이트에 들어오던 기사 제목을 보고 볼 것만 본다. 한 묶음에 들어있던 함량미달의 기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탑기사와 섹션탑 몇개의 공들여 쓴 기사만으로 한묶음의 40여개의 기사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좋은 콘텐츠가 전부인양 좋은 콘텐츠’만’ 만들면 독자를 끌어모으고 그로인해 독자가 늘어 영향력 1위를 하겠다라는 말이 그래서 허황된 것이다.
오프라인처럼 하루에 공들인 수준 높은 기사 10건으로 하루치를 다 소비시킬 수 없다. 온라인으로 출고되는 약 8-90건의 기사를 모두 수준 높은 기사로 만들어야하고.. 기사 각각이 포털이던 매체사 사이트 메인이던 검색이던 SNS던 독자들에게 잘보이게끔 해줘야 한다. 그냥 노력해서 썼으면 알아서들 봐주겠지가 안된다. 아무리 공들인 기사라도 독자들에게 안보이면 아무도 안보는 기사가 된다. 좋은 콘텐츠의 정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독자한테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건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거다. 이게 없이 좋은콘텐츠 노래해봐야 삽질인 거다.

모든 언론사 사이트의 메인 레이아웃은 오프라인의 개념이 너무 강하다. 메인 탑기사는 매우 정적이다. 꼭 섹션별 서비스별 묶어야 한다. 기사면에 들어가면 많이본기사 뜨고있는기사 관련기사.. 반드시 하나의 타이틀로 묶여야한다. 사이트의 인당 PV는 2-3정도다. 그렇게 어렵게어렵게 타이틀 만들어서 조건에 맞춰 기사 리스트를 뽑아 보여주는 수고를 했지만 독자의 선택은 거의 없는 것이다. 독자의 소비 형태에 맞춰 고루한 편집증적인 편집은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오프라인 매체 한 호를 독자가 읽기 시작하면.. 읽는 행동을 마칠 때까지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다. 섹시한 제목, 풍자와 은유가 넘치는 기발한 제목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고.. 세련된 편집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온라인은? 심하게 말하면 그딴 제목질은 독자들의 접근을 막는 장벽이다. 포털 담당자의 눈에 띄어 메인에 올라가지 않는 한..

예전에 한 선배가 “우리가 지금까지는 PV, UV를 올리기 위해 생각하고 운영하는데.. 한번 안되기 위한 생각과 운영을 해보자” 라고 제안을 하셨다던데.. (사실 허핑턴 기획에는 이 제안 비슷한 시도가 있었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안되기 위한 생각과 운영이 오프라인 개념에 빠져있는 틀을 깨기 위한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별볼일 없는 블로그와 별도로 뉴스 미디어에 대한 잡생각을 올려놓을 새 블로그를 만들면서, 예전에 페이스북에 찌그렸던 글을 재활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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