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2와 신문의 미래는 닮았다..

OS/2
OS/2

OS/2 Wrap

윈도우95가 나오기 전, 윈도우3.1을 내장해 호환이 뛰어나면서도 완벽한 객체지향 32비트 운영체제라던 IBM OS/2 Warp를 돈주구 사서 컴터에 깔아 쓰던 적이 있었다. (아마 당시에 12만원이던가 했었던듯..)
윈도우95보다 좋으면서도, 저사양에서 잘 돈다는 말에.. (시스템 요구사항이 윈도우95는 메모리 4메가 였지만, 한글판은 6메가 였다.. 그러나 OS/2 한글판은 4메가 였다. – OS/2를 살 때는 윈도우95가 나오기 전이었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을 하다가 결별하고 IBM에서 내놓은 OS인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드가 대거 내장되어있어, 윈도우 3.1 호환성이 너무 뛰어나 OS/2용 네이티브 어플이 많지 않았다는 아이러니한 OS였다.
(윈도우3.1용 어플이면 윈도우3.1과 OS/2에서 모두 잘돌기에 굳이 OS/2 전용 네이티브 어플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라는..)

OS/2가 실패했던 이유는 버그, 속도, 호환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라하면, IBM의 주수입원인 메인프레임 사업부가 개인용 PC 사업부가 발전하길 바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용 PC로 시장이 커지고 있었음에도, 유산처럼 내려오는 메인프레임 사업부를 잠식할 걱정이 앞섰던 것이고.. 개인용 PC 사업부는 많이 팔자일 뿐, 미래를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

OS/2는 IBM이 메인프레임 사업부를 위해 변화에 얼마나 소극적으로 대처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OS/2는 메인프레임에 접속하는 터미널의 기능에 충실한 네트워크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메인프레임과 개인용 PC를 완벽히 구분짓는 구조다. (윈도우는 서버 버전마저도 개인 PC처럼 동작하게 했다..) 게다가 광고 문구마저도 “DOS보다 더 뛰어난 DOS, Windows보다 더 뛰어난 Windows”였다. PC 사업부는 아예 OS/2가 아닌 윈도우를 홍보해주기도 했었을 정도로..

IBM은 그 어떤 회사보다 컴퓨터 기술에 대한 특허를 많이 보유한 회사다. 메인프레임에서는 아직도 큰 손이지만, 메인프레임에서 개인용 PC로 이전하는 변화의 때에 변화하지 못하고, 지금은 개인용 PC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상황이다. (레노버 마저도 중국에 매각했다..)

전통적인 미디어도 90년대 초의 IBM과 같은 상황인 듯 하다. 전통적인 종이 기반의 미디어가 매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세는 온라인으로 간다고 하니, 온라인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도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보조 정도로만 생각하고,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깎아먹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서며.. 온라인은 커진다고 하니 뭐라도 하려 할 뿐, 그 어떤 미래에 대한 전략도, 비전도, 뭘 준비해야할지도 모르는..

IBM도 개인용 PC 시장은 커지고 있음에도 처음 16비트 컴퓨터를 내놓고 애플을 밀어냈지만, 클론 업체들로 인해 개인용 PC 시장에서 별로 재미를 못보고 있었다. 클론 업체들을 견제하기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타업체에 대한 OS 라이선스 판매 권한을 회수하려했고, 라이선스 비용을 챙기기 위해 OS/2를 개발했던 것인데, 모두 실패하고 시장을 어찌할 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했을 것이다. 대안은 없고 시장 상황은 안좋고 한때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포털이 장악하고, 주 매출원인 온라인 광고 단가는 내려가고, 미디어들만으로는 뭘 할 수가 없는 한계에 봉착해있다는 것 역시 90년대초 IBM과 유사한 듯하다..

그래서, IBM의 개인용 PC 사업부의 결말이 안습이다..

 

*별볼일 없는 블로그와 별도로 뉴스 미디어에 대한 잡생각을 올려놓을 새 블로그를 만들면서, 예전에 페이스북에 찌그렸던 글을 재활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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